말을 잘 못하고 표현을 잘 못하는 어른이 되지 못한 아이 같은면이 아직 많다고 생각해서일까, 오은영 박사님 책은 지난번에도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다. 책은 아이를 낳은분에게 반 강제로 선물했지만..
책은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을 대상으로 이야기 한다. 어린시절 겪었던 나쁜 기억이 있거나, 부모님의 잘못된 육아 방법으로 상처를 받은 어른들이, 내 아이에게 같은 불행을 겪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해답인 것 같다.
- 책 표지에도 적혀있는 것처럼 ‘상처받은 내면의 나와 마주하는 용기’를 가질 것
- 어려서, 연약해서 할 수 없던 지난 날이 아니라 현재는 많은 문제를 해결할 만큼 성장했다는 점을 인지하는 것
- 우리가 생각한 것 보다 부모님을 쉽게 닮을 수 밖에 없다는 것
이런점을 인식하고 많이 노력해야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 건강한 부모로 아이를 대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아이라는 범주 보다는 조금 더 넓게 소중한 사람이 생긴 시점이라 더 관심있게 읽었다. 그리고 어린시절 기억나는 나쁜 어른들의 행동, 좋은 의도였으나 부담으로 다가왔던 말들이 생각나서 더 몰입할 수 있었다.
> 이전의 실수에 집착하지 마세요.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좋았겠지만 이미 지나간 일입니다. ‘나에게 이런 면이 있구나’를 잘 깨닫고 육아의 방향을 잘 정리해서 같은 실수를 줄여 가면 됩니다.
>
> 아이의 감정을 생각으로 받지 마세요, 아이가 나쁜 말을 할 때가 있어요. (중략) 너 왜 그런 생각을 해? 라고 나무라지 마세요.
>
- 나 너무 힘들어, 회사 때려치울 거야 → 사표를 내고 싶을 만큼 많이 힘들구나. 마음이 그렇게 힘들어서 어떡해?
> 다음 부터는 그런 실수 안 하도록 좀해 → 실수는 부끄러운 것 이라고 인식
>
- 그것 봐. 너는 네 물건을 잘 챙기는 아이 잖아. 이번에 그걸 확실히 알았지? 이제는 너를 좀 믿어도 되겠네.
- 먼저 신뢰를 주는 말을 해주고, 나도 그럴 때가 있더라, 그래서 이렇게 하기도 해
> 우리는 실수나 실패를 통해서 뭔가를 배우는 것에 좀 인색합니다. 그러다 보니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성취감을 못느낍니다.
>
많은 다툼을 경험하면서 나에게 뭔가가 부족함을 느꼈다. 사람과 부딪히며 살아오지 않은 나에게 결여된 무언가가 있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고민해볼만한 여러 부분을 느낀다. 변덕이 심해서 어찌할지 모르겠다고 했던 말이 변덕은 나쁜 것, 변덕을 반복하는 나는 나쁜 사람. 이라는 결론으로 도달하면서 괴로워 했던 건 아닐까?
생각해보면 많이 참는 쪽은 상대방 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항상 내 기분은 좋았던걸 보면. 느꼈던 감정을 정확하게 말했을 때 이리저리 피하지 말고 상황을 정확하게 보도록 노력하자. 조금만 생각해보면 어떤 의미가 담겼는지 알 수 있다.
> 어린아이답지 않던 아이는 사실 아팠던 거예요. 인간에게는 꼭 채워져야 하는 의존욕구라는 것이 있습니다. 중요한 사람에게 조건 없이 가장 소중한 존재로 여겨지는 경험, 사랑이 필요할 때는 사랑을, 위로가 필요할 때는 위로를, 보호가 필요할. 때는 보호를 받아야 하는 기본적이고 생존적인 욕구가 바로 의존 욕구입니다.
>
> 의존 욕구를 채우지 못하고 어른스러워야 했던 아이들은 ‘허구의 독립성’을 갖게 됩니다. 실은 의존적인데 겉으로는 독립적인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중략) 가장 가슴이 아픈 것은, 이런 허구의 독립성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사람은 어린 자녀에게 어른스럽게 행동할 것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중략)부모가 자율성을 너무 빨리, 지나치게 강조하면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도움을 청하는 걸 부끄럽게 여기게 되기도 해요. 도움을 바라는 것은 독립적이지 못하고 무능하다고 스스로 생각하거든요. 나의 결정과 방식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고 스스로 해결해야 될 것과 도움받아야 할 것을 구분하는 것에 의문을 갖게 되는 거지요. “너를 믿어.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다 어려움을 겪어. 너처럼 경험이 많지 않은 나이에는 위기가 있게 마련이야. 그럴 땐 언제나 의논하자. 엄마, 아빠한테 거리낌 없이 얘기해 줘”
>
책장정리 (0) | 2022.12.30 |
---|---|
움직여라, 당신의 뇌가 젊어진다-안데르스 한센 (1) | 2022.11.24 |
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0) | 2022.02.13 |
유럽 도시 기행, 유시민 (0) | 2022.02.13 |
걷는 사람, 하정우 (0) | 2022.0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