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다는건 너무나 익숙한 일이다.어린시절 30분 거리를 걸어가며 250원 버스비를 아꼈고, 군대에서는 밤낮으로 걸어다니는 경계병을 한것도 모자라 하루에 2만보는 가뿐히 걸어대는 건설회사 관리자로 근무하고 있으니 자신을 걷는 사람이라고 표현하는 책을 보고 약간 우습게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인간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환경에 처했을 때 조차도 개인이 어떤 행동을 할지 결정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는 점과 마찬가지로 하정우는 힘든 상황에서도 걷는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안을 얻었던 것 같다.
단순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걷는 행위를 하면서 느꼈던 감정에 대한 책이다.
하정우의 나이는 모르겠지만 요즘 느끼는 것들이 많이 표현되어 있어서 놀랐던 것 같다. 쉰다고 누워있는게 다가 아니라 쉴때도 잘 쉬는 방법이 있다는 점. 몸이 피곤하고 움직이고 싶지 않아도 일단 사소한 행동으로 시동을 걸고나면 몸이 움직여진다는 점. 뭔가를 잘하려고 무리하게 하기 보다는 자기 보폭으로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 목적지에 다다르기 위해 더 합리적인 방법이라는 점. 생활속에서 느끼고 있는 많은 부분을 걷기와 연관시켜 설명하고 있는 점이 마음에 와닿았다.
그 중 인상깊던 점은 노력과 최선에 관한 내용이었다. 힘들다고 느껴질 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착각하지만, 단순히 견디고 있는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것. 오지않는 버스를 무작정 기다리고 있는건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것. 단순히 보면 걷기처럼 꾸준히 하라는 것과 상반되는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정확한 방법으로 꾸준히 했을 대 빛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단순히 계속 하는 것이 아니라 최선의 방법으로 꾸준히 해내는 것. 간단하지만 어려운 이야기이다.
하와이에 가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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