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더트, 제닌커민스
부패한 경찰과 카르텔이 장악한 나라에서
자신으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을 잔혹하게 잃고 슬퍼하지도 못한채
아들을 지켜내야만 하는 리디아
읽는 내내 나는 주인공 리디아가 되어 하비에르에게 쫒겼다.
책을 읽고 난 후엔
한 나라의 국민으로써 자국에서 보호받지 못하고
강도, 살인, 성폭행 등의 각종 위험이 도사리는 곳으로 가야만 하는,
어린 아들과 함께 달리는 기차 위로 뛰어내리는 게 더 안전한,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곳이 없는
난민들의 피치못할 사정을 헤아릴 수 있게 되었다.
얼마 전
tv프로그램 시사직격에서
화성외국인보호소의 인권침해 문제를 다뤘다.
불법체류자로 잡혀오면 본국으로 송환될 때까지 화성외국인보호소에 지낸다고 한다.
돌아갈 곳이 없는 실향민들은 무기약 구금된다고 한다.
무기약 구금은 보호외국인들의 정신을 갉아먹는다.
교도소의 열악한 환경을 이유로 난동을 부려 강제출국 처분이 떨어지자
본국으로 돌아가야하는 두려움에 건전지를 삼켜 자살한 외국인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두려우면 저런 선택을 하게 되는 걸까.
[95회full] 화성외국인보호소, ‘한국판 관타나모’인가 | #시사직격 KBS 211029 방송 - YouTube
2018년 500명이 넘는 예멘인들이 제주도로 들어와 난민 신청을 했던 뉴스를 기억한다.
낯선 이방인들과 함께 살아야하는 불안감과
우리 국민들의 피 같은 혈세로 난민들을 지원해야한다는 이유로
난민수용에 반대하는 여론이 거셌다.
유엔난민기구 홍보대사로서 난민문제 해결에 도움을 호소하는 정우성에겐
난민이 살 수 없는 부자 동네의 치안이 완벽한 집에 사는 사람이라 할 수 있는 무책임한 소리라며 비판이 쏟아졌다.
나 역시 난민범죄를 우려해 난민수용에 부정적이었고
내 일이라고 느껴지지 않아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그때보다 심도있는 고민을 해볼 수 있게 되었다.
책 한권으로 값진 경험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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